하늘 청명하여 우러르기에 주저함이 없습니다.
가을이 이처럼 아름답고 곱고 편안했던적은 없었을듯 합니다.
공룡알들이 논 바닥에 가득 차고 곡식들은 곳간에 들어갔습니다.
고구마, 들깨, 콩, 팥 모두 봉지 봉지 쌓여 시집을 갔습니다.
갑자기 써늘해지는 공기 모두 옷깃을 여미고
어머니 품 같은 집으로 숨어들때
며칠째 밤 하늘도 맑고 깨끗하여
보름달 떠 있습디다.
조금 옆에 별들도 반짝입니다.
자동차 등을 끄고 어둠에 스며들면 더욱 별은 반짝입니다.
어제의 그 밤에도 별을 떠 있었을 터 인데
나만 오늘 이리도 서성입니다.